스가랴가 환상 속에서 어떤 천사를 보았습니다. 그 천사는 무너진 예루살렘을 건축하기 위해 그 손에 척량줄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때 척량한 천사를 향하여 달려오는 제 3의 천사가 스가랴에게 파괴된 예루살렘 성의 재건과 확장에 대한 메세지를 전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단순한 예루살렘 성의 재건과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신학용어로 ‘이중예언’이라고 부르는데, 예루살렘의 재건과 확장은 가까운 장래에 성취될 예언이고, 장차 메시야가 도래하게 되면 이루어질 그림을 보여줍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보고 있는 그 미래의 그림은 메시야 시대에 이루어질 일에 대한 그림입니다.
1. 스가랴 선지자가 본 세번째 환상은 역사의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그 교회가 번영하고 확장될 일을 예언하고 있습니다(4절).
4절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은 그 가운데 사람과 가축이 많으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이라 하라’. 이 말씀은 지금은 파괴되어 황폐하지만 그곳에 사람들과 가축들이 많아져서 성벽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서 결국 성벽 바깥쪽으로 나가서도 거주하게 될 것을 예언의 말씀입니다. 이는 이중적인 성취를 의미하는 것으로 신약시대의 교회가 그렇게 번영하고 확장하고 부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1절 ‘그날에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여 내 백성이 될 것이요 나는 네 가운데 거하리라’ 하나님께서 세상이 종말을 맞았을 때 메시야이신 예수를 이 땅에 보냈습니다. 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 종말론적인 교회 공동체에는 유대인들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라 (nations), 수많은 민족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교회는 2천년 전에 태어나서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것처럼 ‘누룩과 겨자씨’처럼 성장을 거듭해서 오늘처럼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는 온세상으로 미전도 종족들에게로 한없이 확장되어 가야만 합니다.
2. 예루살렘 성이 성곽 없는 마을과 같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하나님이 그 성의 안전을 책임지신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도시의 안전을 위하여 성벽을 높이 쌓아 올리고 문빗장을 견고히 했습니다. 이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을 떠나 유리 방황하다 놋 땅에 정착을 한 후 에녹성을 쌓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이런 요새(성곽) mentality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평안을 주지 못합니다. 나를 둘러싼 성곽이 무너질 때 우리는 허둥거리게 됩니다. 비록 시온성이 성곽이 없는 도시이기에 외부의 위협에 쉽게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만 시온성은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보다 훨씬 안전하고 강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불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서 영광이 되시기 때문입니다(5절). 그렇기에 세상의 세력이 우리를 해하려고 우리들에게 접근해 온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우리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3. 성도로서 우리의 삶이 성곽 없는 촌락과 같은 삶을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성도는 영적인 나그네로서 순례자의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늘 본향을 찾으며,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삶을 살기에 고달프기도 하지만 순례자의 삶을 포기할 때 우리는 자신을 지키고 돌보기 위한 안전장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친히 불성곽이 되어서 우리를 지키시는 것을 믿으며 순례자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