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국 가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어린애를 높은 의자(high chair)에 올려 앉혀 놓았습니다. 애가 실수하여서 식사하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렸어요. 어머니가 주어서 숟가락을 닦아 가지고 아이 손에 쥐어 줍니다. 아이가 숟가락을 손에 받아 쥐자 마자 먹으려고 드니까 엄마가 손으로 식탁을 "쿵! 쿵!"하면서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눈이 똥그래져서 무슨 일인가 하면서 엄마를 처다 봅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아이에게 "세이 섬띵(Say something)", "무언가 말해라"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무슨 말을 해야하는 건지 미처 생각을 못합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더 큰 소리로 "세이 섬띵(Say something)", "무언가 말해"라고 소리치니깐, 아이가 울먹울먹거리면서 곧 울음을 터뜨릴 기세입니다. 아이가 그런 경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기에 엄마가 마지막엔 "세이 땡큐(Say thank you)", "고맙다고 해라"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그때서야 아이가 깨닫고 "땡큐 맘(Thank you, Mom)"이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엄마가 "먹어"라고 말합니다.
자 그러면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 보통은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야 감사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감사가 더욱 큰 감사가 아닙니까? 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오늘 하루 평안한 일상을 보냈다면 그것은 감사의 조건이 안 되나요? 보스톤의 하늘 아래에서 큰 어려움 없이 오늘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침대에 누울 때까지 평안하게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도 큰 감사의 조건이 되지요. 내가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서 정신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것이 감사하지요. 정신 병원에 입원한 정신병 환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내가 이렇게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 있다는 것 또한 감사의 조건이 아닌가요? 또한 내가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탔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평안히 목적지를 다녀왔다는 것 감사하지 않는가요? 지난 밤에 잠 잘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거나 회사 가서 주어진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면 그것이 감사하지 않는가요? 꼭 무슨 별난 사건이 일어나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 죽음에서 살아 남는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극적인 회복이나 극적인 구원을 기다리면서 동동거리면서 살다가 구원을 받는 것이 최선의 삶이 아닙니다. 그냥 보스톤의 하늘 아래에서 일상적인 기쁨을 누리면서 사는 삶이 더 나은 삶이 아닐까요? 우리는 우리의 매일 매일의 일상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면 현재의 나 그리고 현재의 나의 상황에서 감사의 마음이 생겨 날까요? 성령이 해답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예수 믿을 때에 우리에게 부어 주신 성령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는 늘 감사한 마음이 충만하게 됩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나의 감겨 있는 영안을 열어 주실 때에 내게 은혜로 주신 것들이 무엇인지를 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눈이 열려야 현재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린도전서 1:12절에는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